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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2년’…일본 기업↑ 한국 기업↓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엔저 현상이 지속된 지난 2년동안 일본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한국 기업의 주가는 추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한 이후 추진된 엔저 정책으로 일본 기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는 양상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환율에 발목이 잡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집권한 2012년 12월 말 이후 최근까지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반도체,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자동차 회사인 마쯔다 주가는 2012년 말(12월 28일) 174엔에 그쳤으나 이달 7일 2737엔으로 1473.0% 급등했다. 미쓰비시는 89엔에서 1191엔으로 1238.2% 치솟았다. 같은 기간 도요타와 닛산, 혼다는 각각 70.2%, 29.0%, 15.9% 상승했다.

반면 이들 일본 자동차 회사와 경쟁하는 현대차, 기아차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 주가는 같은 기간 25.9% 내렸고 기아차도 5.3% 하락했다.

양국의 철강기업 주가흐름도 비슷하다. 신일본제철, 고베스틸, JFE홀딩스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40.0% , 60.6%, 42.8% 상승했다. 이와 달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각각 13.5%, 26.1% 하락했다.

양국 기업이 날선 경쟁을 벌이는 전기전자, 반도체시장에서도 엔저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한국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135.7% , 171.6% 치솟았다. 반도체 기업인 후찌스 주가는 88.3%, NEC는 113.8%, 도시바는 48.1%, 히아치제작소 는 73.4%, 도쿄 일렉트론은 91.3% 올랐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0.8% 내렸고, LG전자와 삼성전기도 각각 12.6%, 4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62.4% 올랐지만 한국 코스피는 2.9% 내렸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1%선인 반면 일본펀드는 70%에 육박했다.

이처럼 양국 대표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데는 엔저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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