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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정상 “우리는 중요한 이웃” 합창했지만, 관계 정상화 해법 평행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일본의 역사왜곡과 군 위안부 문제로 한ㆍ일 관계의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일본 총리가 6일 나란히 두 나라 관계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0회 한ㆍ일-일ㆍ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다. 두 사람은 각각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에게 메시지를 대독시켰다.

두 정상은 한ㆍ일이 중요한 이웃이라는 데엔 의견을 같이했지만, 박 대통령은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데 방점을 찍었고, 아베 총리는 한ㆍ일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또 다시 내비쳤다. 관계 정상화 해법의 우선 순위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걸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한ㆍ일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자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소중한 동반자”라며 “양국 간에는 풀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은데, 한ㆍ일 관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경륜을 갖추신 분들이 적극 활동하고 계신 양국의 협력위원회가 그러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한ㆍ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를 앞두고 한일ㆍ일한 협력위가 ‘한ㆍ일 50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ㆍ일 양국이 내년을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이번 합동총회에서 통찰력 있는 조언과 창의적인 제언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도 이 행사에 축사를 보내 “(양국간) 과제가 있기에 정상 레벨을 포함해 모든 레벨에서 전제조건 없이 솔직하게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한(한일) 양국 간은 이웃국가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도 생긴다. 그러기에 대화를 거듭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한 양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면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양국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서도 서로 노력하고 협력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상호 왕래가 현재 5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가 됐고 미국의 동맹국인 일한, 그리고 일·미·한(한미일)의 연대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탱하여 왔다”고 말했다.

한ㆍ일-일ㆍ한 협력위원회는 양국의 국회의원, 재계 인사, 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해 양국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기구로 1969년 발족했다. 협력위는 논의 결과를 양측 정부에도 제언하고 있다. 협력위는 한일 양국을 돌아가면서 합동 총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총회에는 아베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만 한ㆍ일 정상회담은 현재로선 개최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ㆍ일 정상간 양자회담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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