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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패와의 전쟁’ 마작으로 불똥
[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중국의 거센 ‘반부패 드라이브’가 중국인들의 전통놀이 ‘마작’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정부 관리들에게 마작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말라고 권고했고 사교클럽인 ‘회소(會所)’ 출입도 엄금했다.

마작은 명나라때부터 시작된 중국 고유의 전통놀이다. ‘중국인 10명 중 9명은 마작꾼이고 나머지는 구경꾼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국민놀이다. 

그러나 간단하지 않은 게임규칙 때문에 마작놀이를 시작하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게 된다.

시진핑 정권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은 중국 공무원 사회를 바짝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직사회에 만연됐던 사치풍조, 향락주위, 형식주의 척결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에는 불똥이 마작으로 튀었다. 공무원들의 마작 놀이가 안일과 부패의 사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마작 금지는 지난 28일 중국 10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사교클럽 엄금 조치’와도 관련이 깊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국무원, 주택건설부, 문화부, 공안부, 민정부, 상무부, 세무총국, 공상총국, 국가여유국, 국가종교국, 국가문물국 등 10개 부처는 공동으로 지난 28일 ‘개인 사교클럽 엄금 임시규정’을 발표했다.

중국에선 ‘회소(會所)’로 불리는 개인클럽이나 고급 사교클럽들이 흔하다. 주로 손님을 접대하는 장소로 이용된다. 고급 클럽의 경우 시설이 5성급 호텔에 못지않는다.

회소 안에는 마사지숍, 사우나, 스파, 마작방, 수영장 등을 갖춰져 있다. 지금까지 중국 공무원들은 회소를 드나들며 마작을 즐겨왔다. 회소는 정경 유착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장소로 이용되면서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번에 발표된 규정으로 이미 공원이나 문화재 시설에 설립돼 운영 중인 개인 사교 클럽들은 폐쇄되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또한 앞으로 사교클럽 설립도 금지된다. 여기에는 고급 식당, 휴게시설, 헬스클럽, 미용업소, 오락·숙박시설, 초대소, 회원제 클럽 등이 포함된다.

회소는 지난해 말 중앙기율위원회가 정리방침을 공표한 바 있었지만 처벌은 미온적이었다. 

이번 조치는 10개 부서가 함께 추진한 만큼 엄격한 조사와 법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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