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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공사 출자회사‘철피아 천국’
‘퇴직자 재취업 10년간 99명…‘인사이동 코스 악용…부당행위도
‘출자사 임원추천위’개최도 전무…‘이미경 의원 “상시관리 체계 필요”



철도공사가 자본을 출자한 25개 출자사들이 공사 퇴직자들의 인사이동 코스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 과정에서 공사 출신의 재취업을 위해 출자회사 사장이 임원 선임과정에 개입하는 등 부당행위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이 2005년 이후 철도공사 퇴직자의 출자회사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철도공사 출범이후 10년간 99명의 퇴직자들이 출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6개 계열사의 임원 17명 중 9명이 공사 전ㆍ현직 출신이었으며 11개 민자역사에서도 17명의 전ㆍ현직 직원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 중 코레일테크에서는 기한 내 응시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공사 출신 인사를 사장이 강제로 면접대상에 포함시켜 1급 임원에 채용하기도 했다. 또 한 공사 퇴직자는 근무도 하지 않고 공사수주용으로 ‘자격증’만 빌리는 대가로 22개월간 47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사실이 지난 9월 감사원의 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퇴직자들이 출자사의 임원으로 대거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하는 공사의 ‘출자회사 임원추천위원회’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공사가 인사 적폐를 사실상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이들이 재취업한 출자회사들의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코레일 출신의 임직원이 출자사로 내려가도 모기업과 해당 출자회사의 경영개선, 기업 성장에는 전혀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6개 자회사의 경우 2곳을 제외하고는 공사 배당금이 감소하거나, 배당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런 경영 악화는 공사가 지분을 출자한 민자역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영업 중인 12개 민자회사에 총 63명의 공사 출신이 취업했고, 현재도 17명의 공사출신 임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이 중 6개 회사는 배당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모기업인 철도공사의 경영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불법, 편법으로 채용 업무를 관리하는 출사회사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공사 차원의 공정인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문 경영인, 관련 업무 전문가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채용 업무를 상시관리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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