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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41일만에 등장...뻘쭘해진 각종 루머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여일의 잠행을 끝내고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김 제1위원장 모습은 여전히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고 있었지만 앉거나 선 채 간부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다.

체중변화도 잠행 이전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던 지난달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 제1위원장이 건재함을 과시하게 되면서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돼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던 각종 낭설들은 ‘뻘쭘’해지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여일의 잠행을 끝내고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 제1위원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아직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일주일에 2~3차례 공개활동에 나섰던 김 제1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국내외에서는 쿠데타설, 실각설, 심지어 사망설 등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통풍, 발목염좌, 고관절괴사, 좌골신경통 등 온갖 병명이 쏟아졌다.

한때 증권가에서는 정체불명의 아랍권 언론매체를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뇌어혈로 이미 운신할 수 없는 상태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해당 매체는 홈페이지조차 없는 ‘유령매체’로 드러났다.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합동참모본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뇌사상태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인 쿠데타설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소문이 급격히 확산되기도 했지만, 조명록은 이미 2010년 사망한 인물이다.

일부 북한전문 매체는 북한에서 정변이 일어나 평양이 봉쇄됐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당비서의 전격적인 한국 방문을 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과 연계시키는 시각도 있었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최고위층을 일시에 파견했다는 분석부터 김 제1위원장이 실각하고 황병서 등이 실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남측에 모종의 거래를 시도하기 위해 내려왔다는 소설 같은 얘기까지 나돌았다.

유수한 동북아 전문가들도 김 제1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동북아 외교전문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해망상증과 나르시시즘, 병적인 폭력 집착 등 정신병을 앓았다며 김 제1위원장도 정신병을 물려받았고 이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빅터 차 미 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제1위원장 대신 또 다른 백두혈통이자 여동생인 김여정이 자리를 채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긴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건재를 과시함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을 둘러싼 대부분의 관측과 분석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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