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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체육대회 행사에 ‘서기연도’만 달아 눈길
[헤럴드경제]북한이 최근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를 열면서 이례적으로 국제적인 서기 연도를 사용했다. 특히 북한이 ‘주체연호’가 아닌 서기 연도만 쓰는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이달 1∼10일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명칭에 2014년를 줄인 ‘14’를 붙였다. 대회 명칭은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14’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이 대회에 관한 기사를 보도하며 ”한 관계자가 밝힌데 의하면 명칭에서 숫자 ‘14’는 2014년에 진행되는 대회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해마다 열리게 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가 두번째인 이 대회는 지난해 명칭 ‘전국도대항체육경기’가 바뀐 것이다.

북한은 보통 연례적인 체육대회 명칭에 ‘1차’, ‘2차’ 등 차수를 붙이거나 아예 숫자를 넣지 않았다. 예를들면 지난달 말부터 진행 중인 공화국선수권대회(우리의 전국체전 해당)에는 개최 연도를 알리는 숫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대회 명칭에 서기연도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5월 군인들의 전투비행술 행사의 명칭에 서기 연도를 포함했다. 공군 지휘관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비행술을 뽐낸 이 대회의 명칭은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4’였다. 북한 매체는 이 대회가 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진행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명칭을 달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이 대회 명칭에서 서기 연도를 쓰는 것은 국제적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체육대회 명칭에 국제사회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서기 연도를 넣은 것은 실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1997년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제정했으며 각종 문건과 출판ㆍ보도물 등에 주체연호를 쓰고 괄호 안에 서기 연도를 함께 적어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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