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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린스턴대의 실험…‘A학점 쿼터제’ 10년만에 폐지되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들이 A학점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을 정하는 이른바 ‘A학점 쿼터제’를 도입 10년 만에 폐지하라고 나섰다. 과도한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린스턴대 교수단은 이날 위원회를 열고 A학점 쿼터제가 “학생들의 삶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한정된 A학점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면서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프린스턴대는 지난 2004년 ‘학점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각 수업별로 수강인원 35% 이하의 학생들에게만 A학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A학점을 받는 학생 수를 제한함으로써 학생들이 과도한 성적 부담을 받는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돼왔다. 또 학업이 우수함에도 좋은 성적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되려 ‘학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이 임명한 9명으로 이뤄진 교수단 위원회는 “대학교가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은 성적에서 벗어나, (교수의) ‘피드백(조언)의 질’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A학점 쿼터제를 없애는 대신 “각 학과별로 자체적인 성적 평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린스턴대 캠퍼스의 모습 [자료=프린스턴대 웹사이트]

교수단 위원회의 이 같은 권고에 대해 아이스그루버 총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숫자로 된 목표(쿼터)보다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위원회의 권고에 동의한다”면서 이 같은 권고사항을 교수단의 평가위원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께 프린스턴대 전체 교수진이 모인 위원회에서 A학점 쿼터제 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유명인 중에는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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