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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10대 야구선수 마운드서 번개맞고 사망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에서 10대 야구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가 번개를 맞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뢰가 우려될 경우 피뢰침이 있는 건물로 피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렇지 못하다면 나무 근처는 피하고 높은 기둥 옆이라도 4m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재개 후 곧바로 날벼락=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소재 사립 성신고등학교에서 지난 6일 오후 1시경 이 학교 야구부 소속 2학년 투수 안도 쇼키(17) 군이 연습 경기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가 낙뢰 사고를 당했다.

안도 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계속되다 끝내 7일 새벽 장기부전(몸속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으로 사망했다.

사고 당일 연습 경기는 정오께 시작됐지만 악천후로 일시 중단됐다. 그러나 곧 청명한 하늘이 보이는 등 날씨가 좋아져 경기는 재개됐다. 안도 군은 새로 시작된 경기를 위해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곧바로 떨어진 벼락에 변을 당했다. 학교 측은 7일 오후 교장을 비롯해 마운드에 헌화하는 등 깊은 애도를 표했다.

마운드에 올랐다가 낙뢰사고로 숨진 야구선수 안도 군을 애도하기 위해 학교 측 관계자가 마운드에 헌화하고 있다. [출처:아사히신문]

▶일본 낙뢰사고 요주의=일본에서 낙뢰사고는 과거에도 자주 발생했다. 1967년 8월에는 북알프스에서 단체등산 중이던 나가노 현 고등학생 46명 인근에 벼락이 떨어져 11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987년 8월에는 고치현에서 서핑하던 고교생 6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지난 6월 아오모리현 어선에서 작업 중이던 남성이 벼락을 맞고 사망했다. 일본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5~2010년까지 낙뢰로 인한 사망자ㆍ행방불명자는 총 14명에 달했다. 

전신주 등에 떨어진 번개는 측면을 타고 방전하기 때문에 기둥에서 4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낙뢰가 주변에 떨어지면 전류가 땅을 통해 흐르기 때문에 몸은 웅크리고 다리는 모아서 지면과의 접촉을 최소하는 것이 좋다.

▶낙뢰사고 예방법은?=낙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피뢰침이 설치된 건물에 대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동차나 기차 등 금속으로 둘러싸인 물체 안에 피신하는 것도 비교적 안전하다.

번개는 높은 곳에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골프장이나 경기장 등 개방된 곳에서는 사람에게 떨어지기 쉽다. 도망갈 공간이 없다면 몸을 웅크려 가능한 키를 낮춰야 한다. 낙뢰가 주변에 떨어지면 전류가 땅을 통해 흐르기 때문에 다리는 모아서 지면과의 접촉면을 최소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전신주나 굴뚝 등 높이가 5m 이상의 물체가 있다면, 그 정점을 향해 45도 이상의 각도 범위는 안전지대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신주 등에 떨어진 번개가 측면을 타고 방전하기 때문에 기둥에서 4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특히 나무 근처는 매우 위험하다. 수분이 많은 인간의 몸은 나무보다 전기가 잘 통해서 쉽게 나무 줄기에 흐르는 전류를 끌어당길 우려가 있다.

실내에 대피하더라도 전선을 통해 전류가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전자제품을 만지거나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금속이 몸에 있으면 번개가 떨어지기 쉽다’는 설은 최근 오류로 판명났다. 전문가들은 “장식품 정도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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