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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벌판 달려온 고려인들, 남북한 종주위해 북한 진입…16일 께 군사분계선 통과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 시베리아를 거쳐남북한을 관통하는 자동차 랠리 행사에 나선 고려인들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입국한다.

앞서 지난달 7일 모스크바를 출발했던 랠리팀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시베리아-극동을 거치는 1만km 이상의 대장정을 이어왔다.

자동차 랠리 행사 추진위원장인 에르네스트 김은 7일 “랠리팀이 (북한과 접경한 러시아 국경 지역인) 극동 하산군의 크라스키노에 도착해 자동차들을 열차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일 철로를 이용해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북러 국경 지역을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가 없어 자동차를 열차에 실어 러시아 국경역 하산에서 북한 나진역까지 운송하고 그곳부터 다시 랠리를 이어갈 계획.

나진에서 자동차로 옮겨탄 랠리팀은 백두산과 원산, 금강산 등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모두 29명의 인원이 자동차 8대에 나눠타고 이동한다.

랠리팀은 당초 광복절인 8월 15일 정오 남북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의 요청으로 15일은 평양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MDL을 통과할 계획이다.

15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인 조 바실리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OOK) 회장은 12일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를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13일 평양에 도착한 뒤 랠리팀과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실리 회장은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고 남북한 화합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당초 15일 MDL을 넘을 계획이었으나 북한 내 일정이 길어져 어렵게 됐다”며 “평양에 도착하는 대로 북한 당국자와 만나 원래 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한 번 더 노력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5일 MDL을 넘지 못하더라도 비극은 아니다”며 “남북한 종주를 통해 양측의 화합에 기여한다는 랠리 행사의 의미는 그대로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MDL 통과 지점은 개성 공단을 통과하는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등 2곳이 함께 거론되고 있으나 개성 공단 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한 MDL 통과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정적으로 북한군이 해당 인원들의 MDL 통과 승인을 요청하고 이를 한국군이 허가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조만간 북한 당국이 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서류가 접수되는 대로 통일부 등 관계 부처가 승인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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