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체제의 첫 당직개편이 사실상 완료됐다. 친박 중심의 당권에서 비켜나 있던 비주류 세력의 화려한 부활로 요약할 수 있다. 덩달아 중앙대학교 출신 인맥의 부상도 두드러져 주목된다.
김 대표 체제에서 새롭게 당 살림살이를 맡게 된 이군현 사무총장과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모두 중앙대 출신이다. 이 사무총장의 경우 중앙대에서 영어교육학을, 김 실장은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번 당직 개편에서 중앙연수원장을 맡게 된 노철래 의원 역시 중앙대 출신이다. 여기에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까지 더하면 중앙대 인맥은 훨씬 늘어난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중앙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김을동 최고위원도 중퇴했지만, 중앙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수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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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군현 의원, 김학용 의원, 노철래 의원, 서청원 위원, 김을동 의원. |
김 대표의 경우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그 외 최고위원은 물론 사무총장, 대표비서실장 등 주요직에서 중앙대 인맥이 포진하게 된 셈이다. 김 대표가 당직 개편 이후 당내 혁신을 도모할 ‘보수혁신 기구’의 총괄 책임자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오 의원 역시 중앙대 출신이다.
이는 김 대표 직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시절 주요 당직자들의 학맥이 서울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과 대비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인 황 전 대표의 경우 서울대 출신이며,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이던 여상규 의원 역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제1사무부총장이던 김세연 의원도 서울대 출신이다.
당시 최고위원 중에도 서울대 인맥이 많았다. 이혜훈, 심재철, 유기준 전 최고위원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 당시 정책위의장이던 김기현 울산시장도 역시 서울대 출신이다.
김 대표 체제에서는 주요 당직자 가운데 서울대 학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김대표 체제에선 이인제ㆍ김태호 최고위원, 나성린 정책위수석부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정도가 서울대 인맥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김 비서실장은 “나도 몰랐다. 선출직도 함께 있어 우연의 일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요 당직자들이 중앙대 동문회를 열어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