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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 미국 송환…영화 ‘아웃브레이크’ 현실화 될까
[헤럴드경제] 서(西) 아프리카에서 창궐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본국송환을 두고 “바이러스가 미국에 퍼진다”며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현지에서 치료 및 구조활동을 벌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2일(현지시간) 오전 본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미 선교 단체 소속인 브랜틀리 박사는 이날 정오 직전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수 민간 항공기편으로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24㎞가량 떨어진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켄트 박사의 병원 후송 과정 내내 경호를 담당했다.

구급차가 에모리대 병원에 도착하자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구급차에서 먼저 내려 방호복 차림의 브랜틀리 박사의 손을 잡고 병원 건물로 안내했다. 이 장면은 CNN 방송을 통해 생중계 됐다.

켄트 박사와 함께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낸시 라이트볼(60ㆍ여)은 며칠 후 이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 환자는 지난달 30일 에볼라 2기 진단을 받았다. 2기가 되면 코와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앞서 이들이 본국으로 송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은 “에볼라가 미국에 퍼질 것”이라며 환자 송환에 반대하는 여론으로 뒤덮혔다.

음모론의 대가인 알렉스 존스는 “에볼라가 미국을 강타하면 연방은행이 가혹한 비상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독재정치의 도래를 예상하고 나섰다. 그동안 존스는 보건부 산하 질병통

제예방센터(CDC)가 전염병을 퍼트려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면 정부가 이를 빌미로 독재에 나서 국민을 탄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1995년에 개봉된 영화 ‘아웃브레이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강타한 미국 사회의 혼란상을 그린 이 영화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원숭이가 미국으로 수입되면서 미국에 사망자가 속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영화의 숙주 원숭이가 사람으로 바뀐 것 말고는 상황이 거의 흡사하다”는 주장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항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무방비 상태로 입국했던 영화에서와 달리 송환 절차가 완전한 통제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측도 만만치 않다.

미국 정부는 일반 시민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고 이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에모리대 병원은 특별 격리병실을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1323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72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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