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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는 푸틴편? “러시아와 대화 지속”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우크라이나 동부 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 추락사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원인을 친러 반군 세력의 격추로 결론짓고 러시아를 비판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20일 “아베 총리가 북방 영토 문제의 진전을 중시하는 자세를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19일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시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러시아는 책임있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건설적으로 관여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라도 빨리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끈기있게 교섭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쿠릴열도 4개 섬 영유권과 관련해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서둘러 체결, 북방 영토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패전으로 러시아는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쿠릴 열도 4개섬에 실효 지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1855년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을 근거로 쿠릴열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평화조약 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푸틴 대통령은 4개 섬 가운데 홋카이도(北海道)와 가까운 하보마이 군도(齒舞群島)와 시코탄 섬(色丹島)은 일본에 반환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절대로 반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이 반환하겠다는 2개 섬의 면적은 4개 섬 전체의 7%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사진설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시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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