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푸틴의 ‘듀얼게임’ 은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푸틴은 지난 몇 주 간 듀얼게임(dual game)을 해왔다.”

우크라이나군 안토노프(An)-26 수송기가 14일(현지시간) 동부지역 러시아 국경 인근에 추락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러-우크라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5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앞두고 힘을 얻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휴전협상을 요구하면서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이라크 내분 등을 틈타 숨겨둔 발톱을 다시 드러내며 역내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강경책과 온건책을 적절히 구사하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은 북한의 화전양면(강온양면) 전술과도 비교된다.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인 스티븐 파이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평화적 협상을 지지하면서도 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로 러시아 무기가 흘러드는 증거들을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지난달 러시아 의회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무력 사용 권한을 폐지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휴전과 관련 전화로 논의를 가졌다.

NBC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정부의 추가제재 등 관점 변화가 푸틴의 행동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신정부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분리주의자들의 실패가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로부터 유입된 미사일 공격으로 23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무기 공급을 부인하고 나섰다.

한편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위원이었던 토머스 그래험은 러시아가 이번 사태를 미국 정부가 원하는 단기전 양상이 아닌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푸틴이 원하는 것은 애시당초 우크라이나 동부 합병이나 침공이 아닌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영향력 유지와 행사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