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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리처드 예이츠 대표 단편선 ‘맨해튼의 열 한가지 고독’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원작 소설가로 잘 알려진 리처드 예이츠의 단편집 ‘맨해튼의 열 한 가지 고독’(윤미성 옮김, 오퍼스프레스)이 최근 번역 출간됐다. 뉴욕에서 태어난 리처드 예이츠(1926~1992)는 제 2차 세계대전 후 ‘불안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꼽힌다. 대중들에겐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작가지만 헤밍웨이와 함께 현대 미국작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다. 샘 멘더스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화된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1962년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리처드 예이츠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좋은 학교’ ‘부활절 퍼레이드’ ‘평화의 위협’ 등 총 8권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단편집 ‘맨해튼의 열 한 가지 고독’이다. 총 11편의 단편이 실렸다.

가난한 사춘기 고아, 결혼을 앞둔 중산층 직장인, 존경과 애정 사이에서 번민하는 중사와 소년병, 장기 입원 중인 남자의 아내, 실직한 가장, 사회정의와 지성을 꿈꾸는 노동자, 무미건조한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 현실에 좌절하는 전직 군인,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아이비리그출신 부자 독신남, 가장 역할을 못하는 폐결핵 환자, 작가 지망생과 이상을 쫓는 택시운전사 등이 각 단편의 주인공들로 1940년대 전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인 맨해튼과 그 근교에 사는 뉴요커들이다. 옮긴이 윤미성은 “이들(주인공들)은 미국식 자본주의가 가져온 정신적 공허함을 체험하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사회와 가족과 이웃에게 소외감을 느끼며 전쟁의 후유증을 온몸으로 앓고 있다”며 “인간 생존의 원초적인 조건이자 굴레라고 할 수 있는 시대와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번민하는 이들의 눈물 어린 시선과 소심한 복수와 저항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이들이 바로 내 이웃, 가족, 애인, 마침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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