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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보궐 선거’ 속으로…수원 ‘노장청’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참신하면서도 이길 수 있는 공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커질대로 커져버린 ‘7ㆍ30 보궐선거’ 공천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내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의 귀환이냐, 신진 인사들의 등용문이 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자 참신성과 당선 가능성 두가지를 모두 고려 대상으로 삼겠다는 해법을 내놓은 것이다.

큰 틀에선 수원은 ‘노장청’ 구도가, 순천ㆍ곡성 선거는 ‘왕의 남자’ 구도가 뚜렷해진 상태다. 여기에 안 대표의 출마 시점부터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개설하면서 현재까지 안 대표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해온 금태섭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서울 동작을 공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은 네곳(갑ㆍ을ㆍ병ㆍ정) 지역구 가운데 세곳(을ㆍ병ㆍ정)에서 보궐 선거가 실시된다. 경기 지사 선거에 출마한 남경필ㆍ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병ㆍ정) 두곳과 의원직을 상실한 신장용 전 의원(을)의 지역구 등 세곳이다. 수원 선거의 최대 변수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하느냐로 쏠린다.

대선 주자급 인물인 손 고문이 수원 세곳 선거구를 진두지휘하면서 ‘승기’를 잡아주길 기대하는 당 지도부의 바람과 ‘쉬운 곳(수원 정)’에 나가선 당선돼도 추후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손 고문측의 우려가 뒤섞여 있다. 이 때문에 손 고문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인 수원병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손 고문측 핵심 관계자는 “김포나 수원병 같은 어려운 곳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2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석패했던 백혜련 변호사는 수원정에, 박광온 대변인은 수원을 출마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노(손학규)장(박광온)청(백혜련)’ 구도란 설명이다.

새누리당에선 나경원 전 의원의 수원정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중인 나 전 의원은 수원정 공천을 받을 경우 전대에 불출마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수원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새누리당 각 후보들의 지역구 선정까지는 윤곽이 드러나 있지 않다.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 선구 지역구에 오른 전남 순천ㆍ곡성은 ‘왕의 남자’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뚜렷한 구도’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서갑원 전 의원 등 3명이 3파전을 벌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 전 수석의 행보다. 그는 김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주소를 자신의 고향인 곡성으로 옮겼다. 이 지역 보궐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이 전 수석이 이 곳에서 당선될 경우 새정치연합은 ‘텃밭’을 내줬다는 의미에서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의 고향인 곡성이 순천에 비해 인구가 적고, 반 새누리 정서가 강한 전남이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이 전 수석은 지난 2012년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39.7%를 얻은 바 있다.

‘노무현의 남자‘ 서 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순천시에서 17ㆍ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 전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지역구 회복이자 정치적 명예회복 의미가 크다. KBS 앵커 출신 조 전 수석도 출사표를 냈다. 조 전 수석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2011년 순천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서울 용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46%를 얻었지만 새누리당 진영 후보에 석패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도 뜨겁다. 특히 새정치연합 내에서 금태섭 대변인 출마 기류가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장현 전략공천’을 성공시킨 안 대표의 뚝심이 서울에서도 통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서울의 보궐선거 지역구는 현재까지는 한곳이지만 오는 26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대문을)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어 두곳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대문을에는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선 동작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정리 되기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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