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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엄호 vs 김무성 힐난…원조 친박·비박 대립 구도로

‘원조 친박(親朴)’ 서청원 의원과 ‘비박(非朴) 좌장’ 김무성 의원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두 후보가 문 후보자 사태에서만큼은 공조관계를 이어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한거풀 더 들추어보면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문 후보 총리지명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인사위원장)에 대해 서 의원은 책임론을 제기하는 대신 외레 김 실장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김 의원은 청와대 조직개편에 앞서 김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김 비서실장의 책임을 따져 묻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자가 사실상 낙마 수순을 밟고 있고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은 두 번째 총리 후보자 낙마를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송광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논문 표절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연일 불어지고 있다. 김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청와대 인사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친박 주류인 서 의원 측은 문 후보자를 비토하면서도 인사책임자인 김 비서실장은 감싸고 있다.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 그 너머로 한 발도 나아가지 않고 있다. 서 의원은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이다 보니까 잘못하면 전부 비서실장에게 책임을 돌린다”라면서 “비서실장이 아니라 밑에서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인데, 차제에 외부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시스템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비서실장은 당(黨)을 청와대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한 분인데 청와대로 가더니 당에 지시하고, 공천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라면서 공개적으로 김 비서실장을 힐난했다. 심지어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김 비서실장의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이대로는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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