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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 경매 고미술 열띤 경합…이옥경 신임대표 성공적 ‘신고식’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지난 17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된 제132회 미술품 경매가 낙찰총액 42억600만원, 낙찰률 69%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특히 고미술 수작들이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추정가의 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기도 해, 고미술에 대한 관심과 늘어나는 수요를 실감케 했다. 이번 경매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이옥경 신임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고미술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경합을 벌인 작품은 작자 미상의 고화 ‘표도’로, 500만원에서 시작해 전화와 현장 응찰자의 경합 끝에 시작가의 8배가 넘는 4200만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되었다. 이 작품은 상서로운 기운을 지닌 호랑이 부부 한 쌍과 새끼 호랑이 세 마리를 나란히 그린 작품이다.

서울옥션 132회 미술품 경매에서 4억7000만원에 낙찰,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1950년대 초기작 ‘정물 Still - Life’. [사진제공=서울옥션]

고미술 가운데 최고가 작품은 1억9000만원에 낙찰된 작자 미상의 ‘곽분양행락도’로, 역시 추정가 6000~9000만원에 출품돼 열띤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의 세 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이 외에도 우창 이용림의 ‘매화서옥도’가 5000만원(추정가 1500만~2500만원), 작자 미상의 ‘관동팔경도’가 1850만원(500만~1000만원)에 낙찰되며 희소성 높은 작품들에 대한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근대 동양화 가운데는 운보 김기창의 ‘죽림칠현’이 1750만원(1000만~1500만원), 남천 송수남의 ‘산’이 1350만원(600만~1000만 원)에 경합을 벌이며 추정가를 웃도는 금액에 낙찰됐다.

불교 미술 가운데는 작자 미상의 ‘목조지장삼존불감’이 1억2500만원(낮은 추정가 9000만원), ‘심적암아미타극락구품회도’가 1억 3500만원(낮은 추정가 800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 근현대 작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번 경매에서 입증되었다. 김환기의 1950년대 초기작 ‘정물 Still – Life’이 4억7000만원에 낙찰되면서 이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정방형의 화폭에 목기와 조선 백자, 매화 등 김환기가 즐겨 그리던 주요 소재들이 안정적인 구도로 배치된 이 작품은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견고한 조형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이우환의 1980년작 ‘점으로부터’는 1억7000만 원, 김창열의 100호 크기 물방울은 3억2000만원, 변시지의 ‘풍경’은 1300만원에 낙찰됐다.

해외 미술 중에서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분홍색 장미꽃 유화가 1억3000만원에, 파블로 피카소의 ‘깃털 모자를 쓴 여인’이 2억7000만원에 낙찰되며, 해외 주요 작가에 대한 미술시장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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