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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리오 갤러리, 모순을 불태우다…옌헝의 실험 눈길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폐허가 된 교실에서 사람이 불타고 있다. 수학적 코드가 어지럽게 뒤덮인 칠판…. 무의식적으로, 수동적으로 주입된 교육은 그 자체로 규제고 억압이다.

중국의 떠오르는 젊은 작가 옌헝(32)이 ‘자동차 여관’ 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실험에 도전하는 동시대 작가들과 달리 전통적 회화 기법을 고집하는 옌헝은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했다.

왜 자동차여관일까. 중국에서는 장거리 운전 중 고속도로변에 차를 대고 쉴 수 있는 곳을 자동차 여관이라 부른다. 긴 여행 중 잠시 쉬어가는 자동차 여관처럼, 작가에게 전시는 창작 과정에서의 흥분과 고뇌를 잠시 내려놓고 길고 긴 예술활동의 여정을 관조하는 쉼의 시ㆍ공간으로 읽힌다.

자동차 여관 Highway Inn, 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150x400cm, 2014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불타고 있는 사람은 체제의 전복을 꿈꾸던 청년 혁명가였을까. 아니면 내면의 갈등을 소각 중인 작가 자신일까.

전시는 7월 13일까지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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