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주 미탄사지 ‘미탄’ 사찰명 확인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시행한 중요 폐사지(廢寺址) 시ㆍ발굴 조사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경주 황룡사 남쪽 미탄사지(味呑寺址) 유적에 대한 2차 시굴조사 결과 ‘미탄(味呑)’이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를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는 경주시청 관계자와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거쳐 문제의 글자를 ‘미탄’이라고 판독했다고 밝혔다. 이 명문 기와들은 그동안 추측만 해 왔던 미탄사의 위치를 최초로 증명하는 자료이며, 미탄사와 더불어 최치원의 고택인 독서당의 위치까지 방증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경주시청 관계자와 전문가(김동현 前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최태선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차순철 동국문화재연구원 실장)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현장보고회에서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물로는 ▷ 미탄사지 동북쪽 사역으로 추정되는 담장열 4기 ▷ 강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 ▷ 종각지 또는 비전지 등으로 추정되는 1칸의 적심건물지 등의 유구(遺構)와 ▷ ‘味呑’명 기와와 ‘정(井)’자명 전돌 ▷ 연화문ㆍ쌍조문ㆍ당초문 와당류 ▷ 인화문토기(印花紋土器, 도장무늬토기)와 납석제 뚜껑 등이 공개됐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2호 건물지는 평면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바닥에 돌을 깔고, 네 귀퉁이에 각각 기둥 하나씩을 세운 전면 측면 각 1칸 구조라는 점에서 기능을 둘러싼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사단과 발굴 자문위원들은 미탄사 부속 건물로서 종각, 혹은 문, 혹은 비를 세운 흔적이라는 등의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조사단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미탄사지는 시굴 조사에 그치고 있어 아쉽다”면서 “황룡사의 전모 파악을 위해서라도 미탄사지는 신라 왕경 복원 계획 일환으로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미탄사의 규모와 성격 등이 파악된다면 통일신라시대 도심 속 왕경인의 신앙생활을 파악할 수 있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역사문화경관과 어우러지는 보존과 활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gra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