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환율벽’ 뚫고 강세장 올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유럽발(發) 호재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는 ‘환율벽’에 막혀 홀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수출기업의 실적하락이 우려되면서 글로벌 상승장에 좀처첨 동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계 자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되고 미국 경기회복이 확인된다면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에서 시작된 기업들의 지배구조개편 이슈도 증시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 ‘환율주의보’ 발령…글로벌 시장과 따로 노는 코스피=10일 코스피는 ‘환율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 대비 3.5% 이상 강세인 1010원대에 진입하면 주가의 조정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고 분석하고 있다. 박종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외국인 매수라는 허니문보다는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과 글로벌 증시 사이에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신흥국인 대만ㆍ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올해 고점으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 증시는 2000선 언저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ECB의 유동성 확대도 단기적으로 통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신흥국 중에서도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삼성이 끌고 외국인이 민다”…강세장 현실화될까=과거 환율과 코스피의 관계를 보면 원화 강세는 증시 상승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는 ▷실물 경제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보일 때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때 ▷글로벌 시장 호황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과 맞물렸다고 분석하면서 “어느 경우든 코스피 상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외부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논의는 한국 시장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는 경기 확장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라면서 “미국이 소비하고 투자한다면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 변화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계 자금도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 금리 인하로 풀려난 유럽계 자금이 아시아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외국인 자금의 힘으로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도 강세장을 이끌 중요 변수로 꼽힌다. 윤지호 센터장은 “삼성그룹의 변화는 삼성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시장 구조의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 지배구조가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수준으로 향상되고, 주주 중시 경영이 강화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더 많은 프리미엄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1800~2250선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연말 2350선까지 코스피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