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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수중보 철거’ 갈등 재점화
서울시, 연구용역 결과 곧 발표
국토부, 수위저하 위험 반대의견



서울시가 한강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를 검토하는 연구용역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철거 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나서 또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토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 수중보는 서울뿐만 아니라 김포ㆍ고양 등 주변 지역과의 이해관계가 얽힌 하천 시설물로 철거 시 여러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를 검토하려는 방안으로 3억 4600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연구용역을 시작할 때에도 수위 저하와 취수장 이전 비용 과다를 지적하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신곡수중보는 홍수 예방과 취수를 위해 일정 수위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1988년 만들었다.

지난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한강수중보 철거를 언급하자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수위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서울시는 박원순시장의 의지에 따라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인공 시설물 철거를 검토하고 나섰으며 이번 연구에서 수중보가 수위ㆍ유속, 수질,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보를 철거했을 때 지류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 한강 퇴적물 추이 변화와 생태 영향, 철거 비용을 예상하고 하중도와 백사장의 복원 가능성도 확인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보를 철거할 때 예상되는 다양한 문제점을 제시하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국토부는 보를 없애면 수위 저하 탓에 취수장을 운영할 수 없고, 지하수 수위 저하로 주변 시설물이 내려앉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 보 건설 후 20여 년간 형성된 장항습지 등 생태계가 교란되고, 갈수기엔 수량이 급감해 하수처리수 등 영향을 받아 오염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라뱃길도 한강 수위 저하로 해수 유입이 늘어 수질과 생태 변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수중보는 국유시설로 우리가 단독으로 철거 여부를 결정할 사안이 아니란 걸 안다”며 “그러나 박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수중보 철거를 들고 나옴에 따라 철거 여부 논쟁이 발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에게 보 철거 권한이 없는데도 혈세 3억 4600만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한 것에 국토부가 경고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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