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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교단에도 충격…교사 절반 “참사후 불안ㆍ우울증 트라우마 경험”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세월호 참사 이후 교사 10명 중 5명은 수업 전후 불안감ㆍ우울증 등의 트라우마 증상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참사가 교직사회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학생 10명 중 2명 가량도 이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원 10명 중 4명은 최근 1~2년간 학생안전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고, 교육을 받는 교원들의 안전교육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학여행 존폐에 대해서도 교사 46.2%가 완전폐지에 찬성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제33회 스승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안전 및 스승의 날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우선 ‘세월호 참사 이후 수업 전후 불안증, 우울증, 가슴 답답함 등의 신체적 증세를 보인 선생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교원 47.4%가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학생(17%)도 트라우마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유ㆍ초등학교에 비해 고등학교(25%), 중학교(19%) 등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임에 따른 동질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2년 이내에 학생안전교육 또는 재난대비 연수ㆍ교육을 받은 교원은 전체 60%였고, 40%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받은 경우도 66.4%는 체험없이 매뉴얼 및 강의자료 중심의 이론교육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12.9%에 불과한 반면, 부족하다는 의견은 58.5%나 됐다.

학생들의 위험 대처능력에 대한 질문에 교원 58.8%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41.2%였다. 교원 72.6%는 안전사고 및 재난에 대한 학생들의 대응 및 대처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훈련형 체험안전교육을 주기적ㆍ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차원의 체계적 안전 매뉴얼 제작ㆍ보급(12.4%), 학생안전교육과 관련한 수업시수 확보(9.8%) 등도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학여행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46.2%가 완전폐지에 찬성했다. 학년 단위 수학여행을 학급 및 소규모 단위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28.2%로 뒤를 이었고, 현행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21.2%였다. 소규모 수학여행을 실시할 경우 소수의 인솔교사로 인한 학생 안전 우려(42%), 장소선정 및 준비의 어려움(19%), 비용증가(11%) 등을 어려운 점으로 지적했다.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교원 60.4%가 만족(매우 만족 11.9%ㆍ대체로 만족 48.5%)한다고 응답했지만, 최근의 만족도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간 만족도 및 사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2.6%가 부정적인 의견(대체로 떨어졌다 49.8%ㆍ매우 떨어졌다 22.8%)을 피력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 전국 유ㆍ초ㆍ중ㆍ고ㆍ대학 교원 및 전문직 32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1.82%다.

한편 교총과 교육ㆍ시민단체는 이날 ‘온 동네 나서 우리 자녀 지키자’라는 주제로 ‘학생안전망 캠페인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학생 안전에 대한 협력적 연계 구축 및 체계적 추진을 위해 학교 및 가정,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이 주 내용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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