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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노란 완장 찬 종북 좌빨”, “유족된 게 벼슬이냐”…박사모ㆍ일베 등 어이없는 막말 쏟아내
[헤럴드경제=이지웅ㆍ박준규(안산) 기자]세월호 참사로 전(全) 국가적 애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족들을 모욕ㆍ폄훼하는 비상적인 글이 다수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박사모’ 자유게시판에는 모 언론사의 기사가 올라왔다. 북한 노동신문의 박근혜 정부 비난 기사와 정부에게 세월호 사고 책임을 묻는 시위대의 사진을 같이 인용한 기사였다.


이에 일부 회원들은 “저것들은 전쟁 나면 노란 완장 차고 죽창 들고 돌아다닐 종북 좌빨 뺄갱이다”, “저것들이 없어져야 이 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한다”, “집에서 할짓이 없으니 길거리 행진이나 하나 한심한 인간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심지어 “모두 ○○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지난 4일 같은 게시판의 ‘유가족 대표 페이스북에…’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세월호 유족들의 출신지를 언급했다. 이에 “안산에 ○○○사람이 40%나 거주한다. 유가족 분포도 그렇다. 그러니 유가족 대표를 좌빨로 세운 것”, “좌빨들은 국가 재난과 죽음조차 선동에 이용하는 악질”이라는 등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지난 1일 게재된 ‘유가족이라고 무조건 선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애통하지만 너거 아들딸 누가 죽어라고(죽으라고) 한 건 아니잖아”, “아들 딸의 죽음마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비열한 유가족이라면 더 이상 배려와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댓글이 달렸다.

지난 4월 30일 인터넷 사이트 ‘수컷닷컴’에는 “역시 미개지역이라. 천안함과 다른 사고 피해자들은 가만히 있는데 저것들은 왜 지랄인지”라는 글이 있었고,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유족된 게 벼슬이냐”는 글도 있었다.

오프라인도 마찬가지였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트위터에 “세월호 추모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일당 6원을 받았다”고 적어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했고, 지만원 씨는 “세월호 침몰은 국가 전복을 위한 남한 빨갱이들의 음모다. 시체장사를 한 두 번 당해보느냐”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인 또는 자신이 속한 집단ㆍ정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이는 극단적인 정치 이념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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