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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신항 입구에 위치한 ‘토도’ 초대형 선박 엔진고장시 충돌위험 높아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부산신항을 출입하는 초대형 선박에서 엔진고장이 발생할 경우, 항만 중앙에 위치한 토도(土島ㆍ2만4496㎡)와 충돌위험이 높은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8일 부산항만공사(BPA)가 발주한 ‘부산항 신항 수역시설 해상교통 안전성 검토’ 연구용역을 통해 드러났다. 1만8000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시 엔진고장이 발생한다면 예인선의 도움을 받더라도 대처할 여유 수역이 없기 때문이다. 갈수록 부산신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이 빠른 속도로 초대형화하는 가운데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토도를 없애고 항로 폭도 넓혀야 한다는 연구결과다.

또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443척이었던 부산신항 선박 통항량이 2030년까지 2만447척으로 늘어나고, 10만t 이상 초대형 선박도 지난해 533척이었지만 2030년엔 1724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부산항 신항은 입출항하는 컨테이너 선박이 초대형화하는데다 소형 선박을 포함한 선박 통항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신항 입구 한가운데 위치한 토도로 인한 위험도 급증하고 있다는 게 결론이다.

용역보고서는 2만4496㎡로 추정되는 토도를 제거하는 데 최대 4500억원이 필요하지만 첨단 공법을 적용하면 2500억원까지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토도가 없어지면 400m인 신항 입구 항로 폭이 800m로 늘어나 신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이 회전하고 방향을 바꿀 때 필요한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는 셈이다.

또 부산항 신항으로 진입하는 동방파제 앞 항로 폭을 현재 570m에서 1030m로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항로 수심도 17m까지 추가로 파내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30년 138.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항로 혼잡도가 76.6%로 감소될 것으로 용역 보고서는 내다봤다.

토도가 제거되고 항로 폭이 넓어지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신항을 오가기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신항에 들어온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은 1만8000TEU급으로 길이가 399m, 폭이 59m나 됐다. 이 선박은 지난해 7월15일 첫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택했는 데 당시 수심과 항로폭 때문에 안전운항이 가능한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에도 신항 입구 한가운데 있는 토도 때문에 선박이 방향을 바꾸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안전성 점검을 위해 ‘선박 운항 시뮬레이션’이 진행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토도 제거와 항로 폭 확장은 부산신항이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성장하는데 필수 과제”라며 “실시계획설계와 예산확보 등 관련 절차를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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