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지금 SNS와 인터넷을 통해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가 많다”며 “거짓말과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상황에서 여당 국회의원이 유언비어를 퍼 날라 더욱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지난 20일 권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인이 쓴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요지의 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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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
이어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권 의원은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위의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 세월호 탑승 희생자의 유가족인 동시에 송전탑 시위 관계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신원 확인을 하려고 실종자 이름이 쓰인 명찰을 학부모에게 배부했는데, 당시 이에 반대한 사람이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권 의원이 의심한 당사자들은 실제 ‘실종자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동꾼이라고 지목한 밀양송전탑 권 모(43•여)씨의 사진은 진도 체육관 동영상의 일부 장면을 덧씌워 만든 것으로 조작된 사진임이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글을 읽고 밀양사진을 보니 덧씌운 흔적이 있네요. 지인의 글을 읽고 놀라서 올렸는데 자세히 못 살펴 죄송합니다. 그래서 바로 내립니다”라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 또 권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권 의원은 현재 페이스북을 임시로 폐쇄하고 트위터를 탈퇴 한 상태다.
해당 사진의 주인공 권 모씨는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권은희 의원, 선동은 누가 하고 있는 건지” “권은희 의원,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왜 그러세요?” “권은희 의원, 정부는 이런 악랄한 유언비어 유포자부터 체포하시길” “대통령님께서 유언비어 유포 엄벌에 처하신다고 하셨다는데 시범케이스로 새누리당 권은희의원 추천 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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