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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생존자 학부모들 “정부 늑장대응ㆍ언론 보도행태 상처 더해”
[헤럴드경제=민상식(안산) 기자]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학부모들이 정부의 초기 대응과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를 지적하고 민ㆍ관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생존자 73명 학부모 중 1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모여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힌 지 엿새가 지났지만 구조작업은 더뎌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간다”며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언론은 속보경쟁에 열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며 정부와 언론의 대응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은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정부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달라”며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달라. 또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라며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다.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소문은 앞서 언론사에 배포됐다.

이번 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여학생 학부모 A 씨는 “살아있다는 게 죄인이다. 입원 학생들에게 뉴스를 못보게 하고 있지만 인터넷 검색은 못막는다”며 “(구조된 아이들이) 잠도 잘 못자고 밥도 못 먹는 등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그는 이어 “구조된 아이들이 앞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일단 진도에서 구조작업 등이 빨리 진행되는 게 우선이다. 매일 (생존자) 학부모들끼리 모여 실종자ㆍ사망자들을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부실 대처를 성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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