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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해외 교포도 등 돌렸다…“무기력한 대처에 분노와 절망”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습하는 한국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과 승객을 버리고 ‘1등 탈출’한 세월호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에 해외 교민들도 등을 돌렸다.

22일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 정부와 세월호 선장을 비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국에서 30년간 살고 미국 하와이로 이민왔다고 소개한 한 남성 블로거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나라가 선진국이고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참 창피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할 것 같다”며 “이민자들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 했다.

해외 교포라고 소개한 네티즌 dan 씨는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주위의 많은 분들이 이번 사고로 자괴감을 느끼고 허탈해 하고 있다”며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던 정부의 오만함이 결국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LA에 거주하는 한 여성 블로거는 현지 방송에서 다룬 세월호 침몰사고를 소개했다. 그는 “앵커와 기자가 세월호 선장이 1등으로 탈출한 것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해양)안전교육을 책 한권으로 끝내고 탈출한 선장이 돈을 말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본 교민들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교민이라고 소개한 블로거도 “한국 교민들이 만나면 세월호 얘기와 걱정으로 답답해하고 있다”며 “원래 뉴스에 관심 없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선장과 관련자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정부의 초기 대응까지 정말 어이없다”며 “자식 가진 부모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교민사회는 한국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도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LA한인타운 노인커뮤니티센터에서는 22일(현지시간) 실종자 생환을 위한 기도회와 성금 모금 행사를 열고, 중국 톈진과 시안, 심양 등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다음달 개최할 예정인 체육행사와 공동체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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