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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침몰] 단원고 2학년3반 김모양 가족 “이건 인재입니다”
[헤럴드경제=민상식(진도) 기자]“이것은 인재입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 김모(44) 씨의 딸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김모(18) 양이다. 김 양은 아직 실종 상태이다.

김 씨는 사고 소식을 들은 이후 16일 낮 12시에 안산 단원고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진도에 도착했고, 이후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구조소식을 기다렸다.

김 씨가 딸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시각은 수학여행 중인 15일 오후 9시15분께였다. 그는 딸에게 “잘 가고 있냐”고 물었고 “못 갈 뻔 했잖아”라고 딸이 대답했다. 김 씨가 “왜”라고 물으니 “안개 껴서…”라고 답했고 그는 “잘 갔다오고 재밌게 놀아”라고 말했다. 그게 딸과의 마지막 통화였다.

김 씨는 17일 오전 7시께 침몰된 여객선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 해역으로 가는 배를 타지 않았다.

그는 “도저히 현장에 가지 못하겠다. 살아있다면 당연히 가는데 지금 가능성이.. 지금 느끼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김 씨는 이어 “딸이 살아 있다면 물 속에 젖어서 있을텐데 부모라는 내가 춥다고 담요하나 걸치게 되는게 너무 죄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대통령이 위에서 ‘최선을 다해라’고 했으면 밑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똑바로 움직여야 될 것 아니냐”면서 “배만 띄워놓는다고 밤에 조명탄 띄운다고 최선을 다 하는겁니까. 한 명을 투입하든 두 명을 투입하든 진짜 구할 수 있는 그런 액션을 취해야지…. 이건 인재입니다”라고 절규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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