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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교생 식칼로 5분간 ‘묻지마 칼부림’으로 22명 부상…평소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에서 한 고등학생이 오전 수업시작 직전 교실에서 식칼 2개를 무차별 휘둘러 학생 22명이 부상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와 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오는 7시께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시(市) 인근 머리스빌에 위치한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에서 2학년 알렉스 허리벌(16)이 다른 학생들에게 칼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이로 인해 중상 9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부상했다.

비상방재 당국 부책임자 댄 스티븐스는 “허리벌이 5분간 여러 교실과 복도를 돌며 다른 학생들에게 식칼을 휘둘렀다”면서 “학생이 소지한 칼은 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상방재 당국은 부상 학생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상자가 당초 4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일부 부상자는 현지 병원에서 헬기편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스티븐스는 부상 학생 모두 생명이 위독한 정도는 아니며 이들의 나이는 모두 14∼17세 사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총기가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하자 중ㆍ고교를 제외한 인근 지역 초등학교는 모두 휴교 조치를 내렸다.

한 학생은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한 여학생이 피를 흘린 채 뛰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톰 코벳(공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몹시 충격을 받았다”면서 주 경찰에 즉각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경찰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인 가운데 같은 학교 학생 일부는 허리벌이 수줍음을 타는 조용한 학생이었으며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학생들은 그러나 허리벌이 왕따는 아니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허리벌과 어울려 하키를 함께 했다는 한 학생도 그가 조용하지만 “매우 평범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리벌이 과거 살인 협박을 한 적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0년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여동생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라는 남자 졸업생은 “허리벌이 몇 차례 살인 협박을 했다는 사실은 아이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였다”며 “그래도 아이들은 협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 졸업생은 허리벌이 다른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한 학생은 범행 당시 허리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 어떤 분노도 보이지 않았다. 멍한 표정이었다”며 “매일 짓고 있던 표정과 똑같았다는 점이 가장 소름끼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허리벌의 부모는 맞벌이하고 있으며 허리벌의 남자 형제도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벌은 사건 현장에서 체포되고 나서 현재 구금 중이며 살인미수 4건, 가중폭행 21건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그의 나이는 16세지만 성인으로서 기소 인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 사건 전날 밤 허리벌과 다른 학생이 주고받은 협박 전화의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허리벌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9일 오전 7시께 학교 복도를 달리며 식칼 2개를마구 휘둘러 학생 21명과 보안요원 1명이 부상했다. 다친 학생은 14~17세로 이중 5명 이상은 치명상을 입었다.

허리벌은 학생들의 등, 복부, 가슴 등을 무차별적으로 찔렀으며, 흉기 난동을 벌인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리벌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떨어트려 추가 범행을 막은 교감 샘 킹을 비롯해 화재경보기를 울려 다른 학생들을 대피시킨 남학생, 부상한 학우를 지혈해 사망을 막은 여학생 등의 용기있는 행동도 전해졌다.

미국 학교에서 흉기로 학우들을 찌른 사건은 지난해 두차례 있었다. 지난해 4월텍사스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으로 14명이 부상했고 그해 11월 텍사스의 고등학교에서는 흉기 사건으로 17세 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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