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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멘스의 배신(?)…서방 제재 속 나홀로 친러행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으로 미국 등 서방의 대러 제재가 연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을 대표하는 전기ㆍ전자기업 ‘지멘스’가 되려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조 카이저<사진>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과 상관없이 러시아 기업들과의 관계를 앞으로도 돈독히 다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카이저 CEO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오랫동안 이어진 사업 계약을 존중할 것”이며 “사업 계획에 발생한 ‘단기적 난기류’(서방 제재)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러시아 철도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러시아철도공사(RZD)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니주니 노브고로드를 잇는 구간에 운영되는 고속 철도를 지멘스가 공급한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지난 20일 블라디미르 야쿠닌 RZD 사장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우리(지멘스)는 러시아 기업들과의 신뢰 관계를 지지한다”며 대러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에 출연한 카이저 CEO는 “우리는 여러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면서 “(러시아와의)대화를 지속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정부가 (그의)모스크바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막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러시아 기업과의 사업관계는 아직 제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경제 제재가 러시아와의 사업을 포함하게 되면 독일 기업들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국제적 관행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 유럽연합(EU)이 추가 대러제재에 나서게 되면 러시아 기업들을 정조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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