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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부재 SK…'공격 대신 안정’ 선택
오는 31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대기업 총수가 1년간의 구속생활을 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30부가 최 회장의 횡령 의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최 회장의 상고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 2심의 징역 4년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최악의 경우 총 4년의 총수 부재 사태가 올 수 있다. ‘부진불생(不進不生ㆍ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죽는다)’을 내걸던 최 회장의 공격적 경영 방식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SK그룹은 지난 10여년간 보인 공격적 경영을 배제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소극적 경영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최 회장이 브라질 호주 페루 등을 직접 돌며 ‘고공전’을 펼쳐왔지만 구속 수감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진척이 없다. 북미 셰일가스를 LNG로 액화시켜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에너지 반출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과 높은 운송비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이유로 도입 여부가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고 위험 요소가 높은 사업이어서 최고경영진의 신속한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며 “국가적 사업인 만큼 총수의 대외적 활동도 중요한데 현재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와 고용도 올해 답보 상태에 머물 전망이다.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16조원 안팎, 고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탓도 있지만 총수 부재 속에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 SK 측 설명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회사의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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