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악성 사기범과의 전쟁, 전국으로 확대
경찰청, 서울지역 실적우수 판단 전국에 검거전담팀 구성…일부선 한시적 운영 우려도
서울지역 경찰서에서만 시행돼온 ‘악성사기범검거전담팀(악성사기팀)’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악성수배자만 전담해 검거하는 악성사기팀을 1년여간 서울에서 실시한 결과 검거실적이 좋아 전국적으로 검거팀을 만들어 대대적인 사기범 단속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지난달께 일괄적으로 경기청 등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악성사기팀 편성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경찰은 지명수배 후 도주 중인 악성사기범에 대해 지속적인 검거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성남서 등 관내 경찰서 41곳에 악성사기팀을 만들었다. 또 대전지방경찰청 등 다른 지방경찰청 역시 악성사기팀을 신설, 적극적인 추적 검거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같이 악성사기팀이 전국으로 확대된 이유는 최근 경찰이 사기범과의 전쟁을 선포한(악성사기범 집중검거기간) 이후 악성사기팀의 검거실적이 유독 돋보였기 때문이다.

악성사기팀이 마련된 서울 시내 31곳 경찰서에서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6월 18일~11월 5일) 악성사기범죄 수배자 1226명을 추적 수사한 결과, 이 가운데 432명을 검거했다.

그동안 사기 고소사건이 접수되면 인원 부족 등의 문제로 용의자 추적이 안 돼 기소중지만 하고 사건이 종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수년간 잡히지 않던 악성사기범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이 컸다.

서울 성동경찰서 신이식 악성사기팀장은 “그 어떤 범죄보다 사기가 가장 고통스러운 범죄”라면서 “사기를 당한 뒤 집안이 파탄나고 피해자가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는 수사관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악성사기팀이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 경찰서에만 만들어진다거나, 사기범 집중검거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한 악성사기팀 관계자는 “모든 경찰서마다 검거팀이 있으면 좋은데, 지방의 경우 인원 부족 등으로 악성사기팀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대도시는 권역별로, 지방은 경찰청 단위로 검거팀을 만들면 악성수배자를 선정, 탐문수사를 통해 대부분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