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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증 확인않고 투표?…서강대 총학 부정선거 논란
최근 치러진 서강대 총학생회 선거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투표 진행 과정에서 신분증 확인 등 투표자 본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6일 서강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강대 교내 커뮤니티 ‘청년광장’에는 “투표를 할 때도 학번만 확인하고 학생증 확인은 없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총학생회장 투표에 참여했던 이 학교 학생이 올린 것이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친구랑 (서강대에) 놀러갔다가 투표했다. 학생증 확인도 안 했다”는 내용의 외부인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학생들은 글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이 투표를 할 때도 학번만 확인하고 학생증 확인은 없었다며 동조글을 올렸다.

이달 초 치러진 서강대 총학선거는 기호 1번 ‘사이’ 선거본부(선본)와 기호 2번 ‘서풍’ 선본의 경쟁으로 재투표를 통해 ‘사이’가 당선됐다. 하지만 신분증 확인이 없었다는 글이 올라온 후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고 ‘서풍’ 측은 서강대 중앙선관위에 관련사항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선관위는 조사를 통해 21일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했다.

선관위는 “투표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불가능해 의혹을 제기한 학생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 본인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는 전체 선거결과에 영향을 끼치기에 미미하기 때문에 ‘사이’의 당선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서풍 측은 이에 반발했다. 본인 확인이 없었다는 사실이 나온 만큼 부정 사례가 더 있었을 수 있고, 선관위 측 조사도 학생 1명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풍 측은 진정성 있는 재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교내 장학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강대는 지난 2010년에도 부정선거 논란으로 당선이 확정됐던 총학이 퇴출되기도 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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