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기(43ㆍ사진)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200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음과 동시에 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많은 친구들은 기업행을 택했지만 김 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관련 연구를 해온 만큼 직접 내 손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작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제품의 성능은 외국산과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김 대표는 창업후 3년 동안 연구ㆍ개발에만 매달린 끝에야 O2센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던 O2센서를 국산화한 것이다.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가 생산하는 프로브(Probeㆍ길고 가느다란 기구) 형태의 산소센서. |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는 현재 삼성전기가 사용하는 O2센서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의 센서를 사용함으로써 삼성전기는 해당 분야에서 약 40%의 비용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진정한 ‘윈윈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O2센서로 국내시장을 평정한 김 대표는 차기 먹거리로 이산화탄소(CO2)센서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O2센서는 사용처가 산업용, 연구용 등으로 제한적이지만 CO2센서는 범용성이 뛰어나다”며 “이미 CO2센서 개발을 완료, 실내공기질측정기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논란 등 환경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의 기술력을 이용해 가정용 공기질측정기의 가격을 낮춰 보급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고급차량에 탑재되는 차량용 공기질측정기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기업에도 센서를 수출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이라며 “센서분야 전문기업으로서 기술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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