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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사진의 전설, ‘애니 레보비츠’가 온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임신한 데미무어의 누드 사진. 만삭의 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한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이 촬영된 1991년은 여배우의 임신사실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던 분위기가 만연했던 때다. 하지만 이 도발적인 사진 한 장으로 분위기가 역전됐다. 임신한 스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누드 촬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고, 이제는 일반인도 ‘만삭사진’을 찍는다.

그녀가 찍은 사진은 곧 전설이 된다. 백조를 안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노요코를 안은 벌거벗은 존레논… 누구나의 머리속에 각인된 사진은 그녀가 찍은 것이다. 바로 미국의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64)다. ‘살아있는 사진의 전설’로 불리는 애니 레보비츠의 1990년부터 2005년까지의 사진 196점이 한국을 찾았다. 

Annie Leibovitz, Sarajevo: Fallen bicycle of teenage boy just killed by a sniper, 1994 ⓒ Annie Leibovitz from A Photographer’s Life 1990?2005, Courtesy of Vanity Fair

Annie Leibovitz at home with her children Samuelle, Sarah and Susan (with their dog, Lola), Rhinebeck, New York, 2012, Photograph by Nick Rogers ⓒ Annie Leibovitz

할리우드 배우부터 정치인까지, 본인 가족사진부터 사라예보 분쟁의 현장까지, 인물사진부터 풍경사진까지… 레보비츠의 사진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하지만 다양한 사진속에도 동일하게 느껴지는 ‘피사체의 본질을 꿰뚫는 시선’은 레보비츠의 작가적 역량을 짐작케 한다. 정작 본인은 “찰나를 찍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 찰나를 잡아내기 위해 오랜시간 고민을 거듭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나는 사진작가이고 상업적 사진이든 개인 사진이든 그건 모두 내 삶의 일부”라는 작가의 말 처럼 전시장은 사진들의 성격에 따라 섹션이 나뉘어 있지 않고, 개인 사진과 작업 사진이 뒤엉켜있다. 어수선 할 것 같지만, 작업 당시 작가의 심리상태를 짐작할 수 있어 오히려 전시 집중도는 높다. 특히 소울메이트였던 ‘수전 손택’의 마지막과 죽은 후의 모습도 담겨 있어 애틋하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내년 3월 4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 일반 1만 5000원, 학생 1만원. 

vicky@heraldcorp.com

Annie Leibovitz, Brad Pitt, Las Vegas, 1994 ⓒ Annie Leibovitz from A Photographer’s Life 1990?2005, Courtesy of Vanity Fair

Annie Leibovitz, Leonardo DiCaprio, Tejon Ranch, Lebec, California, 1997 ⓒ Annie Leibovitz from A Photographer’s Life 1990?2005, Courtesy of Vanity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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