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국 주요미술관 사진예술로 물든다
<대전 · 경남 · 광주 · 서울시립미술관 등 네곳서 사진 페스티벌 >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우리 국민들처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국민도 드물 것이다. 디지털 매체의 보급과 활용이 그 어느 나라보다 막강한 한국에선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계는 ‘인구당 아마추어 사진작가 비율’에 있어 한국이 세계 최고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진예술계는 ‘위기’로 불린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넘쳐나지만 예술사진으로서의 한국의 파워는 여전히 미약한 편이다. 전 국민이 불철주야 사진을 찍고, 소비하는 이 엄청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작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에 선보여질 주명덕의 다큐멘터리 사진 ’섞여진 아이들‘ . [사진제공=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 운영위]

때마침 예술사진의 본령을 탐색한 사진축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판을 벌인 곳은 대전 경남 광주 서울의 시·도립 미술관들. 4곳의 미술관들은 연속적으로 릴레이 사진전을 펼친다.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각 도시가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갖고, 예술사진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게 된다. 즉 ‘사진, 한국을 말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각종 사진 전시, 주민 참여 이벤트, 학술행사 등이 열린다.

가장 먼저 깃발을 올린 곳은 대전시립미술관. 지난 6일 ‘사진과 사회’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개막한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년 2월 16일까지 사회와 사진예술의 함수관계를 천착한 사진들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예술의 태도와 방법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함께, 사회 이슈에 개입하거나 동행한 사진들이 집중적으로 초대됐다. 참여작가는 권순관, 박불똥, 백승우, 에어리어박, 오형근, 이강우, 장지아, 정재철, 조습, 천경우, 고승욱, 김상돈, 노순택, 김인숙, 배영환, 유현민, 정연두, 플라잉시티, 길종상가, 이경복, 임재일 등이다.

독특한 개념을 보여주는 이상현의 사진 작품. [사진제공=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 운영위]

경남도립미술관은 내년 1월 16일부터 4월 16일까지 ‘사진과 도시’라는 주제로 현대도시의 각종 면모를 다룬 사진들을 전시한다. 참여작가는 강홍구, 김태동, 박승훈, 박홍순, 송성진, 안세권, 이광기, 이선민 등이다.

서소문의 서울시립미술관은 내년 1월 28일부터 3월 23일까지 ‘사진과 미디어’라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범람하는 미디어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들의 다양한 삶을 포착한 다양한 사진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마지막 주자인 광주시립미술관은 내년 2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사진과 역사’를 주제로 한국근현대사를 다룬 진중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주명덕, 노순택, 손승현, 이상현 등 우리 역사에 대한 사진작가들의 집중적인 성찰은 오늘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임흥순 ’풍경‘ 시리즈 . 2011 [사진제공=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 운영위]

이 밖에 동숭동의 아르코미술관은 부대행사로 내년 1월 10일부터 3월 21일까지 14차례에 걸쳐 사진이론가, 사진평론가, 전시기획자 등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은 박주석 운영위원장(명지대 교수)은 “이번 사진축제를 통해 미학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사진작품을 국민들이 진지한 자세로 음미하고, 사진작품이 공공미술로 파고드는 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며 “국민 각자가 자신의 삶과 환경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과 함께, 우리 예술사진의 역량을 키우고 수준을 끌어올리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02)760-4781

yr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