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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지원 이어 핵심 인력까지…조양호-최은영, 불편한 共助 어디까지?
- ㈜한진ㆍ한진칼 석태수 사장, 한진해운 신임 CEO 내정
- 자금 지원이어 최은영 회장이 조양호 회장에게 먼저 요청
- 한진해운 독립경영의 꿈 안갯 속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진과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홀딩스(한진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석태수<사진> 대표가 한진해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최근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에 이어 핵심 고위 인력까지 수혈받으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형 한진해운 회장의 불편한 공조(共助)가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한진해운이 조양호 회장 체제로 돌입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신임 사장으로 ㈜한진 석태수 대표를 내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석 사장은 12월 1일 취임해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석 사장 내정은 최 회장이 직접 조 회장에게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사장 내정에 대해 “(최 회장이) 대한항공과 ㈜한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석 사장의 위기극복 경영능력을 기대하며 조 회장에게 직접 요청을 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출신인 석 사장은 2008년 3월부터 ㈜한진 대표를, 지난 8월부터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석 사장은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석 사장이 한진해운 대표로 내정된 배경을 놓고 한진해운에 대한 조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형제의 난을 거치고,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별세 후 아내인 최 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한진해운은 독립경영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해운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결국 최 회장은 조 회장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조 회장은 지난 달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추가 유동성 지원을 위해 대한항공 인력을 파견해 내부 실사를 벌였다.

업계에서는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놓고도 조양호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석 사장이 한진해운 대표로 오게된 것은 사실상 한진해운이 조양호 회장 영향력에 놓였다는 의미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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