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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ㆍ현대하이스코 분할합병 승인…현대차 그룹, 자동차생산 수직계열화 이뤘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생산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한 본격적 걸음을 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제조 및 판매 사업 부문을 현대제철에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 면모를 갖춤과 동시에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 거듭나게됐다. 냉연부문을 떼준 현대하이스코는 회사 전체 규모는 줄지만 자동차경량화 제품 개발 등 신성장사업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철강사업 부문 재편을 통해 오랜 숙원이었던 자동차생산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안정적인 강판 공급을 통한 생산성 강화는 물론 그동안 ‘일감몰아주기’라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 파라다이스호텔과 울산 현대하이스코 본사에서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이날 참석 주주는 58.8%(4978만 9218주)로 정족수를 채웠다. 출석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었다.

분할합병 기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 이전까지 양 측의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 등을 방문해 초고장력 강판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품질을 점검했다. [사진=현대제철]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제품 제조 및 판매 사업 부문에 재직하는 임직원들은 현대제철로 승계 고용된다. 공통부문에 재직 중인 임직원에 대해서는 양측이 협의를 통해 승계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하이스코는 전체 1400여명 직원 중 1000여명이 현대제철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직원들 개별 상담을 통해 현대제철로의 이동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에서 하이스코로 이동하는 인력은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그룹 내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현대제철은 철광석으로부터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상공정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하공정을 통합 운영하게되면서 상하공정 일원화를 통한 일관제철소의 틀을 갖추게 됐다.

또 자동차강판과 관련한 양사 간의 기술개발(R&D)활동이 통합으로 고장력 자동차강판 개발 등 기술 혁신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초고장력 강판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품질 강화 및 기술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는 강관 제조, 자동차 경량화 사업, 해외 사업 강화 등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게 된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자동차 경량화 사업은 최근 세계 자동차시장의 연비 및 안전성 기준이 강화되면서 미래 자동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강판을 고온 상태에서 성평 및 급냉해 소재의 강도를 높이는 공법인 핫스템핑(Hot stamping), 파이프를 일정한 형태의 금형에 고정한 뒤 강관 내부에 고압의 액체를 밀어넣어 가공하는 공법인 하이드로포밍(Hydro Forming)등 자동차 경량화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그간 축적해온 냉연강판과 강관 제조기술을 활용해 고부가사업인 차량경량화 제품이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현대제철 이사회에서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은 자동차소재전문제철소로 거듭나며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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