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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세 그릭요거트 내년 한국 사로잡을까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에서 시리얼을 밀어내고 아침식사 대용 식품의 대세로 자리잡은 ‘그리스식 요거트’가 국내 시장에서도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일동후디스가 올해 이 요거트를 내놓았다. 향후 롯데푸드가 파스퇴르 브랜드를 달고 그리스식 요거트를 출시할 채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으며, 빙그레와 풀무원다논 등 유력 요거트 업체도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그리스식 요거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리스식 요거트는 유장(젖 성분에서 단백질ㆍ지방 성분을 빼고 남은 맑은 액체) 성분을 걸러내 치즈와 호상(떠먹는) 발효유 중간 정도의 농도로 가공한 발효유를 말한다. 떠먹는 요거트의 대표주자격인 ‘요플레’보다 좀더 고체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미국 발효유 시장에서 이 요거트의 점유율은 12% 가량 된다. ‘초바니’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의 매출액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우유 등 자연원료를 농축해 만들어 단백질 함량이 일반 요거트의 2배에 달하는 등 영양가치가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끈 것이다. 미국 뉴욕의 소호거리엔 그릭 요거트 전문 레스토랑이 성황을 이룰 정도다.

한국에선 일동후디스가 ‘후디스 그릭’을 처음 소개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후디스 그릭’ 요거트는 원유와 유산균 등 100% 자연원료만을 농축해 만든 프리미엄 농축 요거트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외국에서 그릭 요거트를 먼저 접해본 이들도 많이 찾는 편인데 단맛이나 인공적인 맛이 강한 일반 요거트와 달리 그릭 요거크는 자연의 맛 그대로 담백하면서도 진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미식가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동후디스 외에 다른 경쟁사들도 그리스식 요거트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스식 요거트는 일단 건강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단 맛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식 요거트 성공의 관건은 대중적인 맛을 얼마나 구현하느냐에 있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는 부류도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리스식 요거트의 맛이 생소할 수 있는데 이런 맛의 갭을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 할 걸로 보고 있다”며 “빙그레와 풀무원다논이 제품 출시를 서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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