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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레저-패선만... 삼성에버랜드 비핵심사업 정리 가속 페달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삼성발 사업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으로부터패션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엔 건물관리 및 급식·식자재 유통 등 비핵심 사업을 떼어 내는 구조 재편에 나섰다. 구조 개편을 통한 사업 전문화와 신수종사업 투자 여력 확보 차원이지만, 후계구도 정리와도 관계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삼성에버랜드는 4일 이사회를 열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으로 영업 양도하고 급식·식자재 유통사업은 물적분할해 삼성웰스토리(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건물관리사업 부분은 양도가액 4800억원에 내년 1월 10일자로 에스원에 통합된다.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1월10일까지 관련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에스원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와함께 기존 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관련 사업 일체를 분할해 신설회사인 삼성웰스토리(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웰스토리의 발행주식 총수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한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이로써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는 건설, 레저, 패션 등 3개 부문으로 재편되게 됐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디자인·콘텐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낮은 사업의 매각과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구조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패션사업 인수와 바이오 사업 등 신수종 사업투자에 따른 투자 여력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 구조 조정은 기본적으로 삼성그룹 전반의 사업구조 개편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핵심 사업이 된 전자부분을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일원화하고,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있는 비 전자분야 사업들을 단일화해 사업별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다.

최근들어 삼성그룹은 복수의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왔다. 앞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달 23일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부문 일체를 1조500억원에 양도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SDS는 삼성SNS를 인수해 합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미국 코닝사에 매각하고 대신 코닝본사의 지분을 획득하기도 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는 삼성물산의 건설분야 흡수합병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복잡하게 흩어져있던 사업군이 통합되고 지분구조가 단순화 되면서 이를 “후계구도 정리와도 무관치는 않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특히 지분구조의 정점에 서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이러한 전망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는 지난해 6월부터 삼성카드, CJ, 한솔케미칼, 신세계, 한솔제지 등에 흩어져있던 보유지분을 차례대로 사들이기도 했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사장이 8.37%, 이서현 부사장이 8.37%를 보유하고 있고, KCC와 삼성카드가 각각 17%, 5.00%를 보유하고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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