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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대박 차(車)’가 없다
-자동차 업계, “올 해 10만대 클럽 차량 없을 것”…2004년 이후 처음

-올 해 1위 준중형 아반떼도 9만5000대 그칠 듯

- 경기침체ㆍ모델 노후화 탓…내년 신차 마케팅전 예고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율을 자랑하는 이른바 ‘10만대 클럽’ 차량이 올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을 강타한 ‘대박 차(車)’가 없다는 뜻이다. 2004년 이후 9년 만에 ‘10만대 클럽’의 맥이 끊기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모델 노후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총 7만8035대가 판매되며 올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차 준중형 ‘아반떼’는 연말까지 판매량이 9만5000여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 순위 2위인 기아차 ‘모닝’의 경우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7만7550대에 그쳐 연말까지 10만대를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반떼, 모닝의 뒤를 쫓고 있는 ‘쏘나타’(7만5765대), ‘포터’(7만5450대), ‘그랜저’(7만4919대), ‘싼타페’(6만6188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모델의 맥이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은 국내 최고 인기 자동차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볼륨카로서 해당 업체의 전체 판매를 견인하기도 하고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10만대 클럽’ 자동차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차업계의 밀어내기 할인판촉전으로 처음 등장했다 한동안 사라진 이후 2005년 쏘나타가 다시 10만대 이상 팔리며 계속 등장해왔다.

작년엔 아반떼(11만1290대), 쏘나타(10만3994대) 2개 모델이 연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11년엔 아반떼(13만987대), 모닝(11만482대), 그랜저(10만7584대), 쏘나타(10만4080대) 4종이, 2010년엔 쏘나타(15만2023대), 아반떼(13만9816대), 모닝(10만1570대) 3종이 그 ‘영광’을 누렸다.

‘10만대 판매 기록’의 맥이 끊긴 이유는 무엇보다 심각한 내수 부진과 완성차 모델의 노후화 탓이 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 완성차 시장은 올해 10월까지 작년보다 0.5% 감소한 113만8266대에 그치고 있다.

모델 노후화도 자동차 소비 수요를 막은 요인 중 하나다. 올해 국산 완성차 시장에서 풀체인지 모델 신차는 사실상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2009년 출시돼 2014년 신모델 교체가 예정돼 있는 쏘나타는 대기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9~12월에 한시적으로 적용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당시 선(先)수요가 발생했던 것도 올해 내수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업체별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고객의 선택 폭이 확대되면서 모델 쏠림 현상이 줄어들게 된 점도 연간 10만대 판매 모델이 사라지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침체 외에도 풀체인지 신차 모델보다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이어졌던 것이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줄어든 원인이 됐다”며 “내년에는 업체들이 공들여온 신차들의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고돼 있어 올해와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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