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중심으로 64비트 AP 시대가 열리고 7년만에 새로운 콘솔게임기가 등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체택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관측은 우선 스마트폰 진영에서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 등 신작에 업계 최초로 64비트 AP인 A7을 장착하면서다. 기존의 스마트폰들은 모두 32비트 AP를 채택해왔다.
32비트 AP에 비해 애플이 도입한 64비트 AP는 당연히 더 높은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량도 더 많다. 무엇보다 기존 32비트 AP는 구조적으로 3GB 램(RAM)까지만 인식했지만, 64비트는 4GB 램을 인식할 수 있다. 당연히 더 고용량 고사양의 메모리칩을 장착할 수 있다.
물론 64비트 스마트폰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 등도 64비트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애플이 예상보다 빨리 64비트 AP를 도입하면서, 업계 전체의 도입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계 AP시장 1위인 퀄컴도 최근 “모바일 HW와 SW는 64비트로 가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이르면 내년 초에 나올 다음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64비트를 지원할 가능성을 엿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스마트기기의 평균 D램 탑재량이 올해 1GB 수준에서 내년에는 1.5GB 수준으로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년만에 열리는 콘솔게임기 시장도 변수다.
콘솔게임기 시장의 양대산맥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11월22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11월14일)이 내달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두고 미국을 시작으로 출시된다. 신작들은 가정용 게임기를 넘어 홈컴퓨팅 기기로 스펙을 대거 강화한 상태다. 그렇다보니 D램 채용량이 크게 높아졌다. 전작들의 D램 채용량은 256~512MB 수준이었지만 신제품들은 4~8GB로 기존대비 16~32배 정도 늘었다. 그래픽용 D램 역시 고사양 칩들이 채용됐다.
7년만에 등장하는 신작인 만큼 판매량도 크게 늘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테이션4의 경우 첫 5개월에 500만대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작은 350만대 정도 팔렸었다. 게다가 그간 자국내 콘솔게임기 수입을 금지해오던 중국정부가 지난달 판매를 허가하기로 하면서 콘솔 게임기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년도 콘솔게임 출하량이 4420만대에 달하면서 올해대비 무려 42%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콘솔게임계가 소비하는 메모리반도체의 량도 상당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전체 반도체 시장은 올해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D램과 NAND만 합친 메모리 매출액이 627억달러로 22% 정도 성장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반도체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1%로 2010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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