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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숨 돌린 한진해운, 앞날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31일 “대한항공의 지원이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구채 발행 등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1500억원은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엔 미약한 규모다. 일단 올 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만 2000억원 수준이고 내년에도 9월까지 약 4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기준 총 차입금은 9조여원에 달한다.

하지만 1500억원은 한진해운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마중물’같은 존재다. 한진해운은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왔지만 금융권에서 자구책 마련을 우선 요구하며 난색을 표한 탓에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일단 한숨 돌렸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해운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까지 버틸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해 5129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가 올 해 상반기에 1156억원까지 줄었지만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흑자 전환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연내 은행대출 등으로 약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상황이지만 영구채 발행이 또다시 실패하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한진해운홀딩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에 속해있지만 2006년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으며 사실상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지분을 취득하며 일부에서는 ‘계열 분리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은 “한진해운의 독립경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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