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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년 종이화폐 시대의 종언?
영란은행 플라스틱 화폐 검토
1694년 이후로 처음 재질변경

폴리머 소재 외형상 지폐와 유사
내구성 뛰어나고 위조 어려워
안전 담보 새로운 플랫폼 부상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르면 오는 2016년부터 플라스틱 화폐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300년 동안 활약했던 종이화폐 시대가 조만간 종말을 고할 것이란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찰스 빈 영란은행 부총재는 플라스틱 화폐 도입과 관련, “폴리머 화폐는 지폐보다 안전하고 깔끔하며 오래가고 저렴할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신권 플라스틱 화폐의 발행 여부는 오는 12월 결정되며, 이르면 3년 후인 2016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영국이 화폐 재질을 바꾸는 것은 1694년 이후 처음이다.

폴리머 소재의 플라스틱 화폐 (위쪽), 현재 유통되는 지폐 (아래쪽)                                                           [사진=영란은행]

영란은행은 가장 먼저 5파운드 화폐를 플라스틱 재질로 전환할 계획이며, 요즘 추세에 따라 지갑에 넣기 쉽도록 보다 작게 만들 예정이다. 5파운드 화폐에는 푸른색 바탕에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얼굴이 새겨지고, 이어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새겨진 10파운드 화폐도 플라스틱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영란은행 측은 공공 컨설팅을 통해 대중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발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란은행이 고려 중인 플라스틱 화폐는 폴리머 재질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 화폐는 외형상으로는 일반 지폐와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종이보다 내구성이 좋으며 더 깨끗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지폐는 2년가량의 내구도를 지니지만 폴리머 소재 지폐는 적어도 수명이 5년 이상이라는 평가다.

위조가 힘들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폐 인쇄업체 델라 루의 팀 코볼드 대표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내구성과 안전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모든 중앙은행들이 눈여겨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란은행이 지난해 유통과정에서 발견한 위조지폐만도 71만9000장에 달했다.

플라스틱 화폐는 호주가 1988년 처음으로 도입했고 캐나다, 싱가포르, 루마니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20여개국이 사용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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