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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약을 항생제로 속여 여자친구 낙태시킨 美 남성 15년형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속이고 낙태약을 먹여 낙태시킨 ‘인면수심’ 20대 남성이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존 앤드루 웰든(28)이 가짜 처방전으로 구입한 낙태유도제의 라벨을 조작한 혐의로 배심원 재판에서 징역 15년형과 보호관찰 3년 평결을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지역매체들이 전했다.

플로리다 주 연방 검찰에 따르면 웰든은 지난 3월 당시 임신 6주 상태였던 여자친구 르미 조 리(26)에게 항생제로 속인 낙태약을 건네 낙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당국은 지난 5월 웰든을 일급살인 및 제품형질 조작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태아 사망 혐의를 빼고 사문서 위조와 제품형질 조작 혐의만을 인정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웰든은 자궁수축 촉진제인 싸이토텍(Cytotec)을 약국에서 구입하기 위해 처방전에 산부인과 전문의인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했다.

또 웰든은 그렇게 구한 낙태약 용기의 라벨을 바꿔치기 해 항생제인 아목시실린(Amoxicillin)인 것처럼 위장하기까지 했다.

여자친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그는 “의사인 아버지가 박테리아 감염으로 진단하고 항생제를 처방해줬다”고 둘러대는 치밀함을 보였다.

재판에서 웰든은 기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아버지의 말에 따라 항생제를 사다줬을 뿐”이라며 낙태를 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들은 오는 12월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이 인정돼 ‘미출생 폭력 희생자법(Unborn Victims of Violence Act)’ 위반죄가 추가될 경우 종신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웰든의 아버지에 대해선 범행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아무런 혐의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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