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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쇄기부터 탈수기까지…韓 셰일가스 채굴기기 전과정 국산화 도전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우리나라가 셰일가스와 관련, 고부가가치 채굴장비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가장 핵심 장비인 채굴용 펌프부터 가스 내 수분 채취기와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까지 거의 전공정의 장비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3년동안 155억원을 들여 셰일가스 관련 주요 장비 3가지의 국산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실무회의를 갖고 오는 26일 한진현 차관 주제 회의를 통해 계획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가장 핵심 장비는 ‘셰일가스 하이드롤릭 프랙처링 펌프’(Shale Gas Hydraulic Fracturing Pump)다.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하 수천미터의 암반을 수평으로 굴착해 고압의 물과 모래를 공급해 암반을 파쇄(fracturing)해야 하는데 ‘프랙처링 펌프’는 이 파쇄를 담당하는 가장 핵심기기로 현재 세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랙처링 펌프는 전세계에 4~5개 업체가 독과점을 형성한 기기”라며 “만일 국산화가 성공하면 대량 수출이 가능한 품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산화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의 프랙처링 펌프 제조사에 기어와 축은 물론 톱니바퀴까지 핵심정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국내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술을 결집한다면 세계시장이 연간 30조원인 초대형 펌프를 전략 수출품목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두번째 전략 국산화 기기로는 ‘셰일가스 유정용 이동 탈수기’가 꼽힌다. 고압의 모래와 물로 셰일층을 파쇄해 얻게된 셰일가스에 다량의 수분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가스처리 과정에서의 탈수 과정이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분야는 아직 개발 역사가 짧아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하고 지적재산권의 가치도 상당하다”며 “셰일가스는 물론 치밀가스(Tight Gas) 등 미래 에너지 자원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셰일가스 탈수기 역시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기계연구원 등에서 원심분리기술, 기름ㆍ물 감압 분리기술 등 입자 및 수분 분리기술 관련 다수의 연구실적을 보유한 상황이어서 어느 분야보다도 국산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셋째는 ‘셰일가스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이다. 셰일가스는 채굴ㆍ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유해한 고농도의 폐수가 다량으로 발생한다. 현재까지는 폐수를 전량 수거해 위탁 정수처리하고 있지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현장에서 정수처리할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 미국 등에서 이에 대한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농도 오폐수처리용 분리막 공정이나 소형 증발 농축기술을 이미 확보한 중소기업이 국내에 다수 있어 모범적인 대ㆍ중소기업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20년이면 10조원 시장규모가 되는 셰일가스 수처리 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에너지 개발에서 광구확보와 개발 지분 참여 등도 의미가 크지만 이보다 훨씬 위험요소를 적으면서도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끌게 되는 산업이 바로 기기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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