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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使 · 使 이어 政 · 使갈등, 이번엔 勞 · 使갈등…산업계 쌓이는 갈등피로
마치 계주경기를 보는 듯하다. 산업계를 둘러싼 각 이해관계의 갈등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잠잠해지기 무섭게 또 다른 갈등이 산업계를 휘몰아치는 형국이다.

대ㆍ중소기업 상생이 ‘사ㆍ사(使使)’ 갈등을, 경제민주화 압박이 정ㆍ사(政使) 갈등을 일으켰다면, 이젠 한국 산업계의 오랜 과제, ‘노ㆍ사(勞使)’ 갈등으로 불이 번졌다.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노사갈등의 수위가 최고조에 오르고 있다. 고성(高聲)이 잦아들 틈 없는 한국 산업계의 현주소다.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21일 일제히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기아차 노조도 이날부터 부분파업에 동참,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ㆍ기아차 양 노조가 이날부터 모두 파업에 돌입했다. 우선 두 노조는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부분파업이더라도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전 생산공정이 멈추게 되며, 이날을 기준으로 두 노조 부분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뿐 아니라 1~3차 협력업체까지 모두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현대차만 해도 파업에 따라 1차 협력사 400여개, 2ㆍ3차 협력사 5000여개가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3∼5월에도 주말특근 방식과 수당 등에 노사갈등이 불거져 생산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약 3개월 만에 다시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등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연중 내내 노사갈등의 영향권 안에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갈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갈등 외에도 최근 산업계에는 손톱 및 가시 논란, 대기업 규제, 통상임금 갈등, 일감 몰아주기 제재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등 피로지수’가 누적돼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갈등이 긴장감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피로감을 주는 한계까지 이어져선 안 된다”며 “다양한 갈등 요소가 자칫 한국 산업계의 발목을 잡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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