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년 묵은 흑백 아이폰 금빛으로 삼성과 컬러 경쟁?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아이폰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복잡한 기술 이슈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에 대해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흰색 아이폰 4를 선보이며 IT전문 매체 올씽스디(월스트리트저널 자매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경쟁사처럼 흰색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도 잡스는 ‘우리는 그들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필립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도 “흰색 아이폰은 더 많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가고 재료나 센서 관련 많은 기술이 도입됐다”며 ‘애플만의 흰색’을 강조했다.

애플이 또 한 번 ‘미묘한 차이’를 내세울 기세다. 다음달 10일(현지시간) 공개될 아이폰 5S가 금색을 채택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지난 6년간 검은색과 흰색만 고수해온 아이폰이 제 3의 색깔을 입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갤럭시 S3를 기점으로 이미 10여 종의 다양한 색상을 출시해온 삼성전자와의 새로운 ‘컬러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 아이폰을 예상한 참고 모델.

2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5S는 메탈 소재의 은은한 금색이 후면과 측면 테두리를 모두 감싸고 나머지 전면 디스플레이는 유리로 채워진다. 벤처투자가인 M.G. 지글러는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기고한 글에서 “아이폰 5S가 완전히 화려한 황금색이 아니라 샴페인 색깔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은 아이팟이나 맥 등의 제품에는 여러 색상을 도입했지만 아이폰에 흑백 외에 색상을 추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금색 아이폰을 도입하는 이유로 ▷차별화된 제품으로 아이폰 판매 감소 타개 ▷금색 선호하는 중국 시장 마케팅 강화 등을 꼽고 있다.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S4 퍼플미라지.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다양한 색상을 입혔지만 금색 제품은 없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첫 폴더형 LTE폰 ‘갤럭시 골든’이 은은한 금빛을 띠지만, 전략 스마트폰들은 브라운ㆍ레드ㆍ블랙ㆍ화이트ㆍ그레이ㆍ블루ㆍ핑크ㆍ퍼플ㆍ와인 등의 색상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금색 없는 갤럭시 Sㆍ노트 시리즈와 골드 아이폰 간의 한판 승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실시한 디자인3.0 이후 갤럭시 S3부터 자연 소재의 여러 색상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며 컬러 경쟁에서는 애플에 한 발 앞선 상황이다. 보라색 갤럭시 S4도 ‘퍼플 미라지’라는 색상으로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 아이폰이 갤럭시와 차별화된 색상으로 추락한 아이폰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