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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선충전 세계 기술표준 우리가 주도”
전력 무선공급시대 선도…정춘길 한림포스텍 회장
250억투자 칩 · 모듈 100% 국산화
글로벌 기술 특허 16% 보유

스마트폰용 ‘이토스’ 첫 출시
원거리용은 내년쯤 상용화

구미시 전기버스 시범운행중
고속철 · 비행기까지 파급 머잖아


무선전력 송수신 관련 세계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한 중견기업이 눈길이 끈다. 경기 수원의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은 지난 2002년부터 불모지였던 무선 전력 송수신기술 개발에 착수해 관련 기술을 국산화해온 업체. 무선 전력 송수신이란 한마디로 전력을 전파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회사는 2006년 무선충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칩 개발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여러 대의 전자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ASIC 제어기술도 국산화화며 같은 해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ㆍWireless Power Consortium)에 가입했다. 2010년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WPC 정회원사 위치에 올라 2011년과 2012년에는 WPC 총회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WPC는 세계 130개 이상의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표준협회로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소니,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버라이즌, 파나소닉 등이 소속돼 있다.

정춘길(67) 한림포스텍 회장은 20일 “전기의 무선화는 인간생활의 혁명을 일으킨다는 생각에서 10여년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며 “개인휴대통신용 소용량 무선충전기부터 노트북이나 가전 등에 쓸 수 있는 중ㆍ대용량 무선충전장치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갤럭시S4, 갤럭시S3 LTE)용 무선충전기‘ 이토스’를 출시한 한림포스텍의 정춘길 회장이 무선 전력 송수신 기술의 미래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림포스텍은 무선 전력 송수신 및 무선충전 관련 기술로 세계 특허의 16%를 보유하고 있다. 5∼10W 소용량 충전기술을 바탕으로 100∼1000KW급 대용량 충전기술도 확보했다. 구미시가 시범 운행 중인 무선충전 전기버스의 경우 20cm 떨어진 거리에서 100KW를 충전하는 용량이다. 한림포스텍이 지난 10년간 무선전력 기술 개발에 투입한 비용만 250억원에 이른다.

무선충전 시장은 수밀리미터(mm) 거리의 저전력 스마트폰용 제품이 올해부터 채택되면서 본격 개막됐다. 수미터(m) 거리의 가전제품용 중형 용량의 충전기술은 내년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무선 충전거리가 길어질 경우 달리는 전기차나 고속철은 물론 비행기 등도 전력으로 운항하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림포스텍은 우선 스마트폰(갤럭시S4, 갤럭시S3 LTE)용 소용량 무선충전기 제품을 ‘이토스(etoss)’란 상표로 최근 출시했다. 이토스는 ‘에너지를 던져준다. 쉽게 전달한다(energy+toss, easy+toss)’는 의미를 담았다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거리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술이 머지않아 상용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선충전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림포스텍(옛 동진상사)은 정 회장이 국립공업연구소를 나와 1979년 설립했다. 당시 불모지였던 배터리팩 개발에 뛰어들어 18년 만인 1997년 배터리팩 회로모듈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휴대폰용 리튬이온배터리 팩을 생산하며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배터리팩 사업을 대기업에 이전하고 다시 벤처정신으로 돌아와 무선 전력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한림포스텍은 배터리팩 제조와 무선전력 기술 관련 로열티 등으로 지난해 매출액 1300억원을 올렸으며, 무선충전기 시판으로 올해는 이보다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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