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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시간대 파업…노사 충격파 더 크다
현대차 주간 2교대제 후 첫 파업 돌입
과거 잔업 위주 파업과 달리
정규근로시간에도 부분파업

勞 수당 삭감 · 상여금 삭감
使 시간당 생산차질 대수 증가
파업손실액 눈덩이 불보듯


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기아차 역시 이날 파업 결의에 들어갔다. 이번 부분 파업은 지난 2월 도입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이후 진행되는 첫 파업이다. 잔업 시간에 주로 이뤄졌던 과거 부분 파업과 달리, 정규 근로시간에도 파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측은 올해 시간당생산대수(UPH) 증가에 따른 생산차질 확대, 노조측은 정규 근무시간 파업에 의한 상여금 및 수당 책정 악영향 등의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

두 노조 모두 올해 노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간에 추석 연휴까지 끼어 있는 만큼 선명성 경쟁에 따른 ‘노-노(勞-勞) 갈등’이 촉박한 시간과 맞물리면서 이번 ‘하투(夏鬪)’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이날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한다. 이어 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 구성해 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한다. 보통 쟁대위에서 파업 일정을 결정하지만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쟁대위 구성과 파업 결의를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도 커 사실상 기아차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매년 파업을 진행해 왔던 기아차 노조는 2010년과 2011년 무분규를 일궈 냈으나, 지난해에 다시 약 두달간 파업을 진행해 1조348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20일, 21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현대차 노조도 이날 파업을 진행했다. 주간 1조는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주간 2조는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각각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잔업과 특근도 일제히 거부했다.

특히 두 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난 2월 도입한 주간연속 2교대 이후 처음 이뤄지는 부분 파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간은 과거와 동일하게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이지만, (2교대제 도입 이후) 근무제가 ‘8+9 형태’로 바뀌면서 4시간 부분 파업 중 야간 1시간만 잔업에 해당된다. 나머지 시간은 정규 근무시간을 활용하는 파업인 셈이다. 과거 주야간 10시간씩 근무하던 근무제 하에서 노조는 주ㆍ야간 각각 2시간씩 4시간 잔업을 거부하며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잔업거부는 말 그대로 잔업에 따른 수당을 받지 않고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정규 근무시간은 준수하기 때문에 기본수당 삭감 등과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정규 근무시간에 파업을 실시하면 향후 상여금이나 수당 책정 등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존과 동일한 4시간 파업임에도 올해엔 과거보다 더 조합원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노조에서도 이 같은 불만을 고려, 파업 기간을 최소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사측도 이번 부분 파업으로 시간당 생산차질 대수 추가 증가 피해가 예상된다. 같은 부분 파업이라도 주간연속 2교대 도입 이후에는 UPH가 평균 30 가량 증가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다. 또한 노조가 실효성이 떨어진 잔업ㆍ특근 거부 카드에 뿐 아니라 부분 파업 카드까지 동시에 꺼내 들면서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파업 진행 속도도 빨라졌다.

추석 이후 부터 본격화될 두 노조의 지부장 선거도 이번 임단협(기아차 임협) 타결의 변수다. 연임을 원하는 현 집행부는 선거 직전까지, 가급적 추석 이전까지 타결을 시도하겠지만 노조 내 다른 계파는 보다 강경한 투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조 집행부 선거가 있었던 해에는 대체적으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선거가 있는 해에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피해가 커보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노조 선거가 교섭 타결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대연ㆍ김상수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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